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명순)는 13일 가수 타블로(30ㆍ본명 다니엘 선웅 리)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송모(30)씨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12명은 대부분 20~40대 회사원, 자영업자이며 의사도 2명 포함됐다.
검찰은 또 허위사실 유포 통로로 활용된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운영자 김모(57ㆍ아이디 '왓비컴즈')씨 등 외국에 거주하거나 소재가 불분명한 6명은 기소중지, 미성년자 2명은 보호관찰 조건으로 기소유예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5개월 동안 김씨가 타인 명의로 개설한 타진요 게시판에 '타블로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타블로는 미국에 가 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의 성적표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학력위조 의혹을 반복적, 조직적으로 제기한 혐의다. 이들은 또 '타블로 가족들 모두가 학력을 위조하고 경력을 속인 사기꾼들'이라며 가족들까지 비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타블로의 성적증명서와 대학이 보낸 공문 등 대학졸업 사실을 알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언론과 카페에 여러 차례 공개된 이후에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타블로의 성적증명서에 대한 문서감정, 함께 대학을 다닌 참고인 조사, 출입국 조회 등을 통해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학ㆍ석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회원 수가 20만명에 달하는 카페에 허위사실을 확대재생산해 확산시키는 등 이들의 무차별적 비방으로 타블로는 정상적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가족들도 직장을 계속 다니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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