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개인적인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IOC 관계자들은 블래터 FIFA 회장이 13일(한국시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8일 아시안컵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IFA 집행위원들의 뇌물 스캔들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FIFA는 건전한 조직이다. 오히려 IOC 재정이 훨씬 불투명하다. IOC는 마치 `가정주부'처럼 돈을 받고 그냥 쓴다"고 주장했다.
IOC 위원이기도 한 블래터는 또 "IOC 위원 정원은 115명이지만 45명만이 스포츠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70명은 개인 자격으로 입성한 사람들"이라고 밝힌 뒤 "아직도 세계의 왕자와 공주를 찾고 싶다면 대부분 IOC에 있다"고 맹비난해 파문이 일었다.
블래터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대다수 IOC 위원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집행위원들은 최근 블래터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 집행부의 부패 의혹을 해소하려다 IOC를 잘못 건드린 블래터는 파문이 확산되자 로게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언이 와전됐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블래터 회장의 사과 전화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이날 로게 위원장은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밝혀 사과를 받아들였음을 시사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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