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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원 총격사건/ 오바마 "관용의 미국으로…" 추모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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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원 총격사건/ 오바마 "관용의 미국으로…" 추모 연설

입력
2011.01.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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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연설을 한다. 큰 줄기는 ‘관용’(tolerance)으로 정해졌다. 이번 사건의 원인을 놓고 미국 사회에서 보수-진보 간 이념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민의 단결과 단합을 강조하려는 취지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신년 국정 연설을 앞두고 있어 추모연설에서는 가급적 정치적 언급을 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논란이 불붙고 있는 총기소유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입장 표명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과거 대형 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임 대통령들이 추모연설을 국정전환의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3가지를 제시했다. ▦요점만 말할 것(Be Brief) ▦비전을 제시할 것(Be Idealistic) ▦성경을 활용할 것(Be Biblical) 등이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국가의 책무와 노력을 강조하라는 얘기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가브리엘 기퍼즈(40) 연방 하원의원은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를 맡고 있는 애리조나대 한국계 피터 리 박사는 11일 “그의 생존 확률은 101%”라고 단언했다. 기퍼즈 의원은 스스로 호흡하고 신체의 일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제러드 러프너(22)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AP통신은 12일 러프너의 집에서 기퍼즈 의원 암살을 염두에 둔 듯한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메모에는 “죽어라, 창녀야(Die, Bitch)” 등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수사당국은 또 러프너가 사건 당일 가족 차량 트렁크에서 꺼내간 검은색 가방에 중요한 단서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섰다.

러프너의 가족들은 이날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날의 끔찍한 사건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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