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회동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 회동을 하자는 나의 제안을 청와대가 어제 받아들였다"면서 "3당 대표가 모인다면 이 대통령도 함께 구제역 대책 협의를 하고 싶다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회동에 응할 것을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정치권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지만 이런 회동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에 따르면 이회창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은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구제역 대책 마련을 위해 정치권은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회동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지난 연말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손 대표는 '사과 없이 구제역을 빌미로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또 손 대표는 "사과한 뒤 대통령과 내가 둘이 만나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해야지, 여러 당 대표를 불러 의례적 만남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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