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야권은 12일 일제히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며 반겼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불공정한 대통령 측근 챙기기식 회전문 인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사필귀정의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렇게 늦게 할 것이었다면 자진사퇴보다 청와대가 지명철회를 하는 게 좋았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대여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하는 대통령 인식은 헌법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감사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정면으로 위배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로 예정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최 후보자의 부인이 2000년 초반 9개월분의 국민연금 39만9,000원을 미납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한편 정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민주당 안팎에선 "역시 박지원'이란 말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2009년 7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법사위원 자격으로 '스폰서 의혹'을 제기해 결정타를 날렸고, 지난해 5월 원내대표가 된 뒤 청문회 준비를 진두지휘해 총5명의 후보자를 낙마시켰다. 박 원내대표 스스로도 '청문회 낙마 5관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정곤 기자 j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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