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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지독한 추위 왜? 북극 진동이 주범 "1월말까지 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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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지독한 추위 왜? 북극 진동이 주범 "1월말까지 혹한"

입력
2011.01.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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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진동이 계속 말썽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원인 규명도 제대로 안 되는 북극 진동의 큰 변화로 인해 올 겨울 맹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이후 44일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13일. 사흘에 하루 꼴로 강추위가 밀려왔다. 이 기간 평균 기온은 영하 2.6도로 평년(1981~2010년) 평균 기온(영하 0.3도)보다 무려 2.3도나 낮다.

이 모든 맹추위 원인이 북극 진동의 약화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에 머물지 않고 남하하고 제트기류까지 한반도 아래까지 밀려났다는 것이다. 편서풍인 북반구의 제트기류는 찬 공기의 남하를 막는 장벽. 평년이라면 이 시기 만주 쪽에 있어야 하는 데 제주도 남쪽까지 밀려나 있다고 한다.

기상청 정준석 기후예측과장은 "최근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이상 높아지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북극진동이 크게 약화했다"면서 "이 바람에 찬 공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 곳곳이 끊어져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극의 이상고온과 북극진동의 약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나 동태평양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져 생기는 라니냐 현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 북반구를 강타했던 폭설과 한파도 북극 진동의 약화가 원인으로 지목됐고 당시에는 동태평양 수온이 높아진 엘니뇨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에다 몽골 전역이 눈에 뒤덮인 것도 올 겨울 한파의 주요인. 폭설을 맞은 몽골의 대평원이 햇빛을 반사해 찬 시베리아 고기압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평년 영하 20도를 기록했던 몽골 서부지역이 최근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매우 발달했다"며 "우리나라는 이 고기압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이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은 올 겨울 100년 만의 한파가 불어 닥쳤고 중국 북부지역은 기온이 평년보다 10도나 낮다.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는 동남부까지 번질 정도로 북반구 곳곳이 난리다.

그렇다면 한파는 언제까지 지속되는 걸까. 기상청은 1월 말까지 찬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주말이 고비다. 기상청은 15~17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심하게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16일은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이후에도 한 번 더 강추위가 몰려온 뒤 2월에는 평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진동: 북극에 있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 현상.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아래로 남하해 중위도 지역에 한파가 온다. 북극진동이 강하면 양의 값, 약하면 음의 값으로 지수를 표시하는 데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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