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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큰 장 "약정 해지자 1500만명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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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큰 장 "약정 해지자 1500만명 잡아라"

입력
2011.01.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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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을 잡아라'

올해 통신업계는 유례없이 치열한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진다. 그 한복판에 1,500만명의 약정 해지자들이 있다. 이동통신 가입시 보통 2년 정도로 정한 약정 기간이 올해 만료되는 이용자들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 이통사들은 각각 수십 종의 스마트폰을 쏟아낼 예정이다.

통신 3사 신제품 봇물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약정해지자는 SK텔레콤 790만 명, KT 500만 명, LG유플러스 200만 명 등 3사 합쳐 약 1,500만명 에 이른다. 이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710만명의 두 배다. 이들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꿀 경우 인구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은 30%에 이른다.

따라서 이통사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커다란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들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꾼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통사들은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최대한 스마트폰 가입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이 일반폰 가입자들보다 60% 가량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며 "각 업체들이 전략 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 가운데 두 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지닌 LG전자 옵티머스2X를 비롯해 올해 국제전자전시회(CES)에서 최우수 휴대폰으로 뽑힌 모토로라 아트릭스,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 삼성전자의 '갤럭시S'후속 제품과'퍼스널 미디어폰', 팬택의 베가 후속제품 등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올해는 스마트폰이 일반폰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휴대폰 업체들의 최고급 제품을 단독 출시해 타사보다 압도적 경쟁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을 들여와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킨 KT는 올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업체도 애플과 델 등 타사에서 구할 수 없는 단독 제품 확보에 치중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후속제품, 델의 5인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을 전략 모델로 꼽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았으나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다"며 "특히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후속 제품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출시 제품의 최대 70% 이상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된다. 특히 7월 이후 선보일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10월쯤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약 20종 가량의 스마트폰을 올해 선보인다"며"4분기에 서울 지역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TE와 현재 2세대 이동통신(CDMA)을 겸하는 듀얼 스마트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올해를 겨냥한 전략 제품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다음달에 갤럭시S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며, LG전자는 다수의 듀얼코어 및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팬택은 올해 국내에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국내에서만 3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도 분기별 1개씩 총 4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하고, 다음달에 우선 구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운용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다.

듀얼코어·초슬림·대화면

이용자들로서는 많은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만큼 선택이 힘들다. 올해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주요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듀얼코어, 초슬림, 대화면,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 이상의 OS가 올해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떠오른다. 스마트폰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화면이 커져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모두 갖춘 제품은 고사양인 만큼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제품 구입 시기도 듀얼코어 제품이 쏟아지는 1분기 이후가 유리할 수 있다. 그 만큼 휴대폰 업체들은 입을 모아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경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의 OS 싸움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하드웨어 경쟁이 극심할 것"이라며 "두 개의 CPU인 듀얼코어와 얇게 만들면서 4인치 이상 대화면을 채택하고 빠른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진저브래드 OS 탑재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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