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를 제한해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위소매절제술이 체중 감소는 물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합병증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을 줄이는 수술로는 위소매절제술과 위밴드성형술,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체부와 기저부를 잘라내 관 형태의 위 일부분만 남기는 수술이다.
김용진 순천향대병원 외과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64명의 환자를 평균 170일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초과체중 감소율이 52.7%나 됐고, 평균 체중도 24.4㎏줄었다고 밝혔다. 수술 전 평균체중은 108㎏,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8.8㎏/㎡였다.
초과체중 감소율이 50% 이상이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초과체중 감소율이 50%라는 말은, 가령 정상체중이 60㎏이지만 환자 체중이 100㎏일 경우, 초과체중 40㎏ 가운데 20㎏이 줄어든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당뇨병을 같이 앓고 있는 고도비만 환자 20명 가운데 19명이 혈당강하제 투약을 중단했고,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 20명 중 추적기간이 6개월이 넘은 7명이 투약을 멈췄다. 수면무호흡증을 앓던 4명의 환자는 모두 증상이 없어졌다. 김 교수는 "배란이 없던 환자가 수술 후 임신하기도 했으며, 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환자는 산책하는 등 삶의 질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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