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두 왕자 간의 갈등과 죽음,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가무악극으로 공연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창작 가무악극 ‘몽유도원도’(사진)를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한국의집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 작품은 안평대군의 궁궐인 수성궁에서 벌어진 사랑 이야기를 다룬 고대소설 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성격이 판이한 세종의 두 아들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왕위 계승을 놓고 권력 투쟁을 벌이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두 대군이 투쟁을 벌이는 사이 안평대군이 총애하는 궁녀 운영과 수양대군이 안평대군을 음해하기 위해 잠입시킨 무사 곤은 사랑에 빠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안평대군은 운영과 곤에게 사약을 내리고, 안평대군은 수양대군이 일으킨 군사정변에 결국 숙청당하고 마는 비극적 내용이다.
지난해 3월 시행한 대본 공모에서 당선된 ‘사랑, 먹물처럼 번지는’(경민선 작)을 토대로 한 이 작품에는 5억여원이 투입됐다.
제작총감독은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예술감독 및 안무는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연출은 박성환 국립창극단 부수석, 음악은 이용탁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이 맡았다. 작창은 2002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염경애가 했다.
유 감독은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모두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천재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로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해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월∼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8시이며 관람료는 3만원이다. (02)2266_9101∼3.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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