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1일 서울 통의동 후보자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하룻밤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사퇴 요구 이후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해온 정 후보자가 12일쯤 사퇴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이어 ‘후보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또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는 청와대의 입장을 고려해서인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할 건 해야죠”라고 답해 한때 ‘시간 끌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해 3시간 가량 머무르면서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까지 멀리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11일 사퇴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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