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체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사라졌던 로터리(회전교차로)가 부활한다.
11일 국토해양부는 회전 교차로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형 회전교차로 설계 지침’을 확정하고, 앞으로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이같은 로터리식 교차로를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회전교차로를 다시 늘리려는 것은 일반 교차로보다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크기 때문. 교차로 진입 전에 속도를 줄여야 하기에,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크게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전체 교차로의 10%(5,662개)를 회전식으로 바꾸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교통사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프랑스의 경우 회전교차로 도입 이후 중상ㆍ사망 사고가 79%나 감소하기도 했다. 교통 소통량이 적정 수준일 경우 신호에 따라 정지할 필요 없이 서서히 통과할 수 있으므로 시간ㆍ연료를 절약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앞으로 도입될 회전교차로에서는 교차로 내부 회전 차로에서 주행하는 차량에 통행 우선권이 주어진다. 회전 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은 일단 속도를 줄이고 교차로 내부에서 통행하는 차량을 잘 살펴 서행해서 지나가야 한다. 과거 로터리에서 진입차량에 우선권이 주어졌던 것과 다른 점이다.
국토부는 교통 체증이 심하지 않은 중소도시의 교차로를 점차 회전식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교통 수요에 따라 교차로의 규모도 달라진다. 1차로형은 1일 교통량 1만 7,000대 이하, 2차로형은 2만 7,000대 이하인 곳에 세워진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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