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지난해 펀드 운용수익률이 자산운용업계를 앞질렀다. 특히 주식형 변액보험펀드에선 알리안츠생명이, 주식ㆍ채권 혼합형에서는 KB생명이, 채권형에서는 삼성생명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1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지난해 변액보험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주식형 변액보험펀드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23.03%로 코스피 수익률(21.88%)은 물론, 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일반주식형 공모펀드(평균 19.49%)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변액보험펀드도 각각 14.92%와 11.31% 수익률을 기록, 자산운용사 공모 펀드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특별 계정항목에 적립한 뒤 주식ㆍ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보험상품. 이번 분석은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기준가를 토대로 제로인이 변액보험상품별 자산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줘 평균 수익률을 산출했다. 제로인 조성욱 펀드애널리스트는 "공모펀드의 경우 초대형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진한바람에 업계 평균 수익률이 내려갔으나, 변액보험펀드는 일반주식형의 운용규모가 가장 큰 메트라이프와 알리안츠가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KB생명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KB생명은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에서 각각 평균 17.12%와 12.70% 수익률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은 변액보험 전체 자산(52조2,2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8%와 26%에 달할 정도로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상품이다. 또 KB생명의 '파워주식집중형'(31.17%)도 일반주식형 변액보험펀드상품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일반주식 변액보험펀드를 가장 잘 운용한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변액유니버셜성장형의 1년 수익률이 27.56%였다. 메트라이프, 라이나, 흥국, 동부, 신한생명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보험사간 최고와 최저 수익률 격차는 12.51%포인트로, 자산운용업계(25.94%포인트)보다 고르게 수익을 낸 점도 눈에 띈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동양, 동부, 신한,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채권혼합형에서는 카디프, 교보, 미래에셋, 대한생명 등이 KB생명의 뒤를 이었다. 채권형은 삼성생명(7.43%)이 업계 평균을 0.8%포인트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고, 대한, 카디프, 교보생명도 7%대 수익률을 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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