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은 왜 겁도 없이 무모한 사고를 치는 것일까. 사춘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라면 관심 둘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기에는 일시적으로 뇌가 공포를 억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넬대, 브라운대, 뉴욕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10대 청소년에 해당하는 젊은 쥐, 어린 쥐, 늙은 쥐를 대상으로 전기충격과 소음을 주는 공포체험 실험을 한 결과 10대에 해당하는 쥐만 공포 반응이 떨어지고 뇌에서 공포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 10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공포 체험이 억제되는 것은 편도체 기저부의 뇌 신경세포 연결부위(시냅스)의 활성이 둔화하고 해마의 신호전달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포 관련 뇌 부위의 활성이 떨어지는 변화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갈 무렵 일어나 청소년기가 끝날 즈음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관찰됐다. 즉 청소년기 겁이 없어지는 이유가 어린 시절 공포감정 처리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청소년기에만 일시적으로 뇌가 공포 신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주위 환경을 개척하고 모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겁 없는 10대'의 뇌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구훈 등 불안 장애와 각종 공포증 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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