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초 함경북도 무산 현지지도 때 지팡이를 짚고 다니거나 부축을 받는 등 병세가 매우 깊어 보였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무산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내내 혼자 힘으로 걷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해 보였고, 지팡이를 자주 사용했으며, 부관(최고위 경호원)의 부축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얼굴 색이 검푸른 색을 띠는 등 병색이 역력해 보였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소식통은 심지어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무산광산에 현지지도를 오지 못할 것'이란 입소문이 돌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란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 내용은 2008년 뇌졸중을 일으킨 김 위원장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건강이 다소 호전됐을 것이란 추측과는 거리가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달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으로 불편해진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장면을 방영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달 함북 무산군 무산광산연합기업소와 무산식료공장을 현지 지도한 사실을 보도하며 사진을 게재했지만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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