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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로비' 파문/ 경무관 총경 4명 "강희락 부탁으로 유씨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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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로비' 파문/ 경무관 총경 4명 "강희락 부탁으로 유씨 만났다"

입력
2011.01.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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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함바 브로커' 유상봉(65ㆍ구속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현직 경무관과 총경 3명은 비리연루에 대해 한결같이 부인했다. 이들 중 2명은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철준 부산경찰청 차장은 "누가 연락할 것인데 만나보라"는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유씨를 만났다. 김 차장이 해운대서장이던 2006년 처음 집무실로 찾아온 유씨는 부산 기장군의 한 공사현장 소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해 김 차장은 정보과 직원을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유씨는 김 차장이 금정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에도 전화를 걸어 "부산 금정구 벽산블루밍 공사현장 소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김 차장은 "2006년 유씨가 현장 소장을 만났지만 함바 운영권을 따내지 못했고 2009년에는 소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씨에게 금품, 향응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2009년 서울 일선서장으로 있던 경찰청 이모 총경도 "강 전 청장의 부탁으로 유씨의 (청탁)전화를 받았지만 터무니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끊었다"고 말했다.

충남청과 대구청 소속 총경 2명은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조사를 받은 충남청 김모 총경은 당진서장으로 있던 2006년과 천안서장이었던 2008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다. 김 총경은 "관내 건설사 소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는 소장이 없다며 피했다"고 말했다. 9일 검찰 조사를 받은 대구청 김모 총경은 경주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8월 김병철 울산청장(당시 경찰청 수사국장)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를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건설현장에 도시락 공급을 하려고 하니 시장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우리가 거간꾼이냐'며 물리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강 전 청장 재임시절 비서실에 근무했던 손모 경정과 이모 경감도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해 "청장실에 유씨가 2회 방문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총경 이상 간부 351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함바 브로커 유모씨와 접촉 여부를 친전(직접 방문접수 또는 우편)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이를 취합해 12일 오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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