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고 한결같은 사람을 뚝배기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 같은 말에 어울리는 차가 바로 폴크스바겐의 '파사트'다.
실속있는 성능, 리터당 15㎞가 넘는 연비 등은 패밀리 카의 전형을 보여 준다. 정감 가는 디자인도 한몫 한다. 얼핏 별 특징이 없어 보이면서도 자세히 보면 외형이 세련돼 있다 처음 보았을 때 확 끌리다가도 금새 실증이 나는 차와 구별된다.
시승한 차량은 디젤엔진의 파사트 TDI 2.0 럭셔리 모델. 가격(4,530만원)을 인상하지 않고도 스포츠형 좌석, 17인치 휠,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 등을 추가로 장착했다.
시동을 넣자 부드럽게 걸린다.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디젤 엔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정숙성을 보여준다. 업체 측의 설명에 따르면 차세대 엔진제어 시스템을 적용,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한다.
파사트의 진가는 뭐니뭐니해도 연비다. 서울~평택간 고속도로와 국도 등 왕복 120㎞를 달렸지만 유량 눈금이 줄었는지 알기 힘들 정도다. 연비를 계산해 보니 리터당 16㎞가 나온다. 동급 2,000㏄ 차량보다 리터당 4~6㎞가량의 연비가 뛰어나다. 놀라운 효율성이다. 최근 일부 차종은 공인 연비보다 실연비가 한참 떨어져 구매자를 실망시키곤 하는데, 파사트는 반대로 공인연비(리터당 15.1㎞) 보다 실연비가 뛰어나 만족감을 더해 준다.
비결은 동력 성능에 있다. 1,968cc 직렬 4단 TDI 디젤엔진은 최고 140마력, 최대회전력(토크) 32.6kg.m 를 발휘한다. 무리한 힘보다 실속을 지향한 것. 여기에 폴크스바겐 특유의 DSG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DSG변속기는 컴퓨터가 두 개의 클러치를 제어, 연료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정지 후 출발 시 동작이 좀 굼뜨는 단점은 있다.
지난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375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고 있다. 유럽에서는 신모델이 나온 점을 유의해야 한다. 모델 변경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좋은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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