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하지만 이들의 매도 공세는 유가증권시장에만 쏠렸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상승장을 주도했던 우량 대형 종목을 내놓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2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2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의 차별적인 매매 패턴에 코스피와 코스닥의 희비도 갈라졌다. 코스피지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매도로 2,070선마저 내줬다가, 장 막판 2,0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39포인트(0.26%) 빠진 2,080.8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3.14포인트(0.59%) 오른 533.98로 마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 조짐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가잡기가 정책적 화두로 떠오르며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올해 첫 옵션만기가 13일로 다가온 만큼,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말 동안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지표 부진도 이날 시장이 쉬어가는 빌미가 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 2.20원 상승한 1,124.50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 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중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3년만기 국고채(3.57%)와 5년만기 국고채(4.28%) 모두 전거래일보다 0.02%포인트씩 떨어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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