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당사에 첫 '1,000일 여성 대변인'이 탄생했다. '송곳 논평'으로 유명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그 주인공이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직후 같은 달 16일 대변인으로 발탁된 박 대변인은 10일로 취임 1,000일째를 맞았다. 박 대변인 다음으로 대변인을 오래한 여성의원은 665일을 기록한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이다.
방송 기자와 헌법학 교수를 지낸 박 대변인의 논평은 순발력과 논리성을 갖췄다는 평가와 동시에 '지나치게 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자 추모 생방송에서 눈물을 흘리자 "지금 필요한 것은 나약한 대통령이 아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변인에게 "살살 좀 하시라"고 농담을 건넸을 정도다.
하지만 자신의 남편인 민일영 대법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엔 그간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에 대해 매섭게 쏟아낸 논평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소수 야당 대변인으로서 정말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었고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지만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정당 사상 최장수 대변인은 4년3개월간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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