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미 연방 하원의원의 회복은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복 정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기퍼즈 의원이 입원중인 투산대학병원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총알이 뇌 왼쪽 부분을 관통했는데 다행히 치명적 부위를 비껴갔다”며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퍼즈 의원은 “손을 꽉 쥐어보라”는 간단한 명령어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뇌가 매우 고도의 기능을 하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의료진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6년 연방 하원에 첫 진출한 그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개혁 법안을 지지한 실용적 온건파로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로 꼽혀온 인물이다. 공화당에서도 그를 ‘똑똑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보수주의 운동인 ‘티 파티’소속 제시 켈리와 접전을 벌여 2%포인트차로 신승했다.
그는 미항공우주국(나사ㆍNASA)와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그의 남편 마크 켈리와 쌍둥이 형제 스콧 켈리 모두 나사의 우주비행사다. 마크 켈리는 오는 4월 발사되는 우주선에 사령관으로 탑승할 예정이며, 스콧 켈리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근무중이다.
기퍼즈 의원은 남편의 우주비행을 지지하면서도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편의 우주비행 모험을 사랑했지만 2008년 당시 우주선 발사 때 “위험한 일이다. 우주선 착륙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부부는 2003년 중국에서 열린 젊은 지도자 포럼에서 만난 이후 2007년 11월 투산 남부 지역 유기농 농장에서 결혼했다. 슬하에 남편의 전처 소생인 10대의 두 딸을 두고 있다. 기퍼즈 의원은 백악관 과학기술위원회 우주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나사 업무를 맡기도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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