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 등 300여명이 정부 여당의 종교 차별과 민주주의 후퇴에 항의해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했다.
‘민주주의 회복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이라는 이름으로 조계종이 마련한 이 행사는 영하 11도의 강추위 속에 오전 10시께부터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기획실장 원담스님,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장적스님 등 조계종 종무 담당 스님과 직원들이 참여했다.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조계종은 한겨울 거리에서 1,080배를 하게 된 배경으로 정부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종교 차별, 4대강살리기사업 강행, 민족 전통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지목했다.
개신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현 정부와 자주 마찰을 빚고 있는 조계종은 지난 연말 국회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되자 12월 9일 전국 사찰에 정부와 여당 인사 접촉과 사찰 출입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린 데 이어 12월 14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총무원 직원들이 매일 아침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간의 108배를 하고 있다.
조계종은 성도재일(成道齋日ㆍ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ㆍ음력 12월 8일)인 11일 전국 3,000여 사찰의 법회에서 현 정부의 종교 편향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