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출 파란불, 채산성은 빨간불

무역업계는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919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54.9%는 올해 수출이 지난 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품 수출단가 보다는 물량이 늘면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특히 컴퓨터와 기계류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경쟁국보다 앞선 제품 경쟁력'(41.9%),'신흥 경제권의 성장세 지속'(28.8%)을 주로 꼽았다. 반면 위협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41.3%), '원ㆍ달러 환율 하락 및 변동성 확대'(30.8%)를 들었다.

무역업체들은 올해 수출업계의 3대 키워드로 '파이가 커지는 신흥개도국 내수시장 선점',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제품 경쟁력 높이기','채산성 악화에 따른 실속 없는 수출 방지'를 제시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채산성 악화에 대비하려면 환변동 보험이나 선물환을 활용하고 원자재를 미리 확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환관리 서비스 지원을 늘려 안정적으로 기업들이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