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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비상하는 전남/ 평화광장 '춤추는 바다분수' 새 명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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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비상하는 전남/ 평화광장 '춤추는 바다분수' 새 명물로

입력
2011.01.1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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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25일 오후 8시 전남 목포 신도심 평화광장.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주변이 하얀 눈으로 덥힌 그야말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제방 데크 관람석에 앉은 남녀 관광객들은 바다 한가운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잠시 뒤 바다 한가운데서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르더니 오색찬란한 빛과 어우러져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캐롤송이 흘러나온다.

겨울 밤 산책하던 이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다 한가운데로 눈길을 돌린다. 물줄기는 음악에 맞춰 마치 파도를 치듯 춤을 춘다.

간혹 겨울바람이 관람객의 콧등을 스치지만 입가에서 흘러나온 입김과 함께 '춤추는 바다분수' 자락에 맞춰 여기저기 연인들과 가족들은 어깨를 흔들고 '징글벨', '루돌프 사슴코' 등 캐롤송을 따라 부르며 손뼉을 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대전에서 관광 온 장미숙(26ㆍ여)씨는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목포에 왔는데 바다 한가운데서 음악과 함께 형형색색의 춤추는 분수를 보고 놀랐다"며 "성탄절에 이처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이번 여행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좋아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목포시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중지했던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특별공연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매일 오후 7시, 8시 두 차례 실시했다.

세계 최초의 초대형 부유식 해상 분수로 수반 길이만 150㎙, 물 분사 높이 30~70㎙으로 135억원이 들어간 춤추는 바다분수가 공연을 시작하자 '밤하늘에 솟구치는 270개의 물기둥, 화려한 오색조명과 경쾌한 음악'이 관람객의 탄성과 박수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처럼 춤추는 바다분수는 지난해 7월 30일 목포해양문화축제를 시작으로, 99일만인 11월말까지 5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목포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떠올라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한꺼번에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목포 춤추는 바다음악분수 성공적 데뷔, 목포관광발전 신호탄

지난해 7월 23일 시연회를 시작으로 연일 어두운 밤바다에서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웅장한 물기둥을 뿜어내면서 관람객을 모았다.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화광장 제방 데크 관람석에 연일 빈자리가 없어 수변 산책로까지 길게 늘어서 음악분수의 향연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또한 목포에서는 보기 드문 볼거리였다.

세계 최초, 최대의 부유식 바다분수로서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았고 공연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 저녁 8시 30분, 9시, 9시30분 4차례 공연이 열린다.

또 지금까지 320회의 공연을 통해 41곡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물줄기가 만들어 내는 대형 워터스크린으로 목포의 명물인 삼학도 전설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 각계각층 관람

목포시는 삼학도, 고하도, 갓바위 등 독특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스토리가 있는 분수공연 및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관광객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해양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은빛갈치축제, 문화의 달 행사, 작은 음악회 등과 연계했고, 10월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2010년 F1 코리아 그랑프리대회'의 문화행사가 해상 무대를 중심으로 1주일간 열려 '춤추는 바다분수'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많은 국내ㆍ외 관광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켰다.

또한 2012년 여수 엑스포, 2013년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기간 동안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대단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바다분수는 전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전 장차관, 법조인, 경제인협회, 각종협회 회장단, 국군장병 등 크고 작은 많은 단체 관람객이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을 신청, 관람했다.

▦바다분수, 관람객이 직접 참여

관람객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바다분수를 위해 수능 대박 응원 메세지, 기념일, 프로포즈 등 총 120여건의 사연을 접수 받아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레이저 문자와 자동안내 방송시스템을 활용한 축하방송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연출했다.

목포 제일고 박미정(17)양은 "바다분수 공연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하늘 높이 치솟은 물줄기와 음악이 막힌 가슴을 확 트이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여행을 온 조승기(58)씨도 "목포 앞바다가 이렇게 멋진 곳 인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보아왔던 가장 멋진 분수쇼여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났다.

▦지역경제에도 효자

우려와 갈등 속에서 출발한 춤추는 음악분수는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분수 공연이 있는 날에는 평화광장이 연일 몰려오는 인파에 축제행사로 착각을 할 정도다.

시는 분수설치에 따라 관광객이 30%이상 늘어나 숙박업소와 음식점 상가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연간 3,000억원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시는 관계자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자문위원회 운영규정'을 제정하고 11명의 자문위원회를 구성을 완료하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및 독특한 이벤트 개발을 통해 관람객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관광명품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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