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도전하기 힘든 소설을 초등학생이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 남초등학교 6학년 박한얼(12)양은 최근 소설집 '바이달린'(황금두뇌 펴냄)을 펴냈다. '바이달린'은 사고로 어머니와 오빠를 잃은 주인공 달이가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외로움을 이겨내고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이다. '바이달린'이란 제목은 바이올린과 달이를 합친 말이다.
박양은 바이달린 외에 일상을 탈출한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작은 동굴에서', 명랑한 초등학생들의 우정을 다룬 '화분' 등 2편도 소설집에 담았다.
박양은 지난해 자신이 참가했던 논술대회 심사위원을 맡았던 작가 고정욱씨에게 자신의 소설을 읽어달라며 이메일을 보냈고, 소질을 알아본 고 작가는 출판사에 박양을 소개했다. 지체장애 아동문학가로 잘 알려진 고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은 아마 초등학생이 쓴 국내 최초의 본격 소설이 아닐까 싶다"며 "어린이의 글이 빠지기 쉬운 황당한 괴담이나 판타지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더 가상하다"고 칭찬했다.
마르고 키가 작아서 별명이 '이쑤시개'와 '숏다리'라는 박양은 "꿈만큼은 2m가 넘는, 키 큰아이"라며 "직접 삽화까지 그린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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