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박상오(30ㆍ196㎝)는 지난 7일 부산 동부전이 끝난 뒤 전창진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팀은 71-63으로 이기고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박상오는 평균(16.2점)에 훨씬 못 미치는 9점에 머물렀다.
전 감독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전에 앞서 "상오가 처음으로 이달(12월)의 MVP상을 받다 보니 들떴던 것 같다. 평소와 달랐다. 그래서 나무랬다"고 설명했다. 잠시 주춤했던 'KT의 히트상품' 박상오가 다시 15점(7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작렬하며 86-65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박상오는 3점포, 골밑슛에 이어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는 다채로운 '슈팅 쇼'를 펼쳤다.
3연승으로 21승(8패)째를 챙긴 KT는 전자랜드를 반경기차로 따돌리고 다시 단독선두로 나섰다. KT는 '죽음의 주'였던 지난주 3경기(전자랜드 동부 SK)를 모두 쓸어 담으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날 모친상을 당한 신선우 감독이 벤치를 비운 SK는 이지승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으나 연패를 끊지는 못했다. 4연패의 SK는 간신히 공동 6위를 유지했다.
1쿼터 시작 31초 만에 3점포로 포문을 연 박상오는 전반에만 1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수확했다. 3쿼터 들어 리바운드와 수비에 주력하던 박상오는 47-34로 앞선 종료 6분17초 전 벼락같은 가로채기에 이은 원핸드 덩크슛(시즌 2호)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KT 쪽으로 가져왔다. 박상오는 4쿼터 중반 이후 벤치로 들어와 경기를 즐겼다.
창원에서는 인삼공사가 홈팀 LG를 83-80으로 누르고 최근 7연패에서 벗어났다. 인삼공사는 80-80이던 종료 3.7초 전 김성철(18점)의 미들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승부를 갈랐다. LG 문태영은 43점(8리바운드)을 폭발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3위 동부는 안방 원주에서 로드 벤슨(36점 14리바운드)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1-64로 제압하고 KT와 전자랜드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20승(9패) 고지에 올라섰다. 동부와 전자랜드의 승차는 반경기.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