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충청권 지지도가 대구ㆍ경북(TK) 지역에 버금갈 만큼 높게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에게 충청권은 '제2의 TK'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구ㆍ경북 지역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기반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신년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눈에 확 띈다. 한국일보_미디어리서치 조사(1,000명 대상, 12월26,27일)에서 박 전 대표는 대전ㆍ충남ㆍ충북에서 43.7%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지지율(33.5%)보다 10.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볼 때도 대구ㆍ경북(53%) 다음으로 높았다.
대구ㆍ경북 지역보다 오히려 충청권 지지율이 더 높은 조사도 많다. 동아일보_코리아리서치 조사(1,000명 대상, 12월26일)의 경우 대전ㆍ충남ㆍ충북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48.8%로 지역별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ㆍ경북에서는 43.9%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월27~31일 5,0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자동응답시스템)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의 충청권 지지율은 44.4%로 대구ㆍ경북(40.9%)보다 높았다.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유독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로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인해 충청권 민심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또 현재 충청권 맹주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10일 "충청권에서 뚜렷한 차기 주자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 민심이 박 전 대표에게 희망을 거는 분위기가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의 지지도는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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