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에 법인화되면 교수 급여도 올라갈까? 서울대 교수들은 급여가 주요 사립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교수들의 평균 연간 급여는 기본급과 성과급, 연구비 등을 모두 포함해 정교수 9,400여만원, 부교수 7,800여만원, 조교수 7,100여만원 수준이다. 이는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1억4,000만원에 달하는 고려대, 포항공대 등 주요 사립대 급여(교육과학기술부 '2010년 대학별 교원 급여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비해 2,000만~4,000만원 적은 금액이다. 서울대 교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국립대라는 성격상 공무원보수규정이 정한 호봉에 따라 급여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서울대 법인화법이 발효되면 보수 운영체계도 달라진다. 독립 법인의 지위를 얻기 때문에 보수 체계도 정관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에 대한 교수 불만을 해소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도 지난해 총장선거에서 "교수 실질 연봉을 매년 인상, 4년 임기 내에 현재보다 3,000만원 이상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서울대 측은 교수 급여 인상의 필요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준호 서울대 기획부처장은 "법인화가 되면 보수 체계에 대한 재량권이 생기지만 구체적 내용은 향후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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