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자재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탁승문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은 지난 6일자 '포스코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소폭이나마 줄었지만 올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과 대만 등의 철광석 수입량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 올해 철광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생산용 석탄인 원료탄에 대해서도 "중국의 수입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시 말해 철강업체 등 수요업체들이 원료 확보를 위해 더 많을 땀을 흘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탁 위원은 이 때문에 올해 업계에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는 원료 가격 산정 기준의 변화 가능성이다. 철광석 등 공급업체들은 수십년 동안 원료 가격을 연간 단위로 정해 철강업체들에게 공급해왔다. 1년 동안 같은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철강업체들에게 유리한 체제였다.
하지만 공급업체들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난해 가격 산정 체제가 공급업체들에게 유리한 분기별 산정으로 변경됐다. 최근 들어 철강업체들은 다시 반기 또는 연간 단위로 회귀하자고 주장하지만, 일부 메이저 공급업체들은 오히려 월간 산정으로 단축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어 팽팽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두번째는 철강업계의 공급업체 인수를 통한 원료 확보 전쟁 가열화다. 탁 위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11월 미국 4위 석탄업체인 매시에너지 인수전에 가세했고, 알파내추럴리소스와 콜인디아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타타스틸 역시 지난해말 호주의 리버스데일 인수전에 자원 메이저인 리오틴토와 함께 가세했고, 신일본제철도 러시아와 몽골의 원료탄 광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탁 위원은 소개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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