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경제수준에 따라 차등화한 국제기금을 조성해 최빈국을 지원해야 합니다." 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특구 송도 컨벤시아 2층 회의장에서는 주요20개국(G20) 회의를 방불케 하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이 아닌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중고생들이었다.
코리아타임스 국제교류원이 주관하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8,9일 이틀간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모의국제회의'에서 학생들은 까다로운 국제이슈 해결을 위한 각 자의 소신들을 논리 정연하게 피력했다. 전국 150개 중ㆍ고교에서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은 G20의 대표가 되어 소속위원회 주제에 맞춰 토론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무역, 금융, 녹색성장 및 국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 학생들은 10개 위원회 별로 나눠져 상대 국가의 의견에 경청을 하고 때론 날카로운 비판과 로비 활동을 펼치면서 회의장을 달궜다.
이번 대회에서 부의장 역할을 맡은 서울 국제고 1학년 황경진(16)양은"각 나라의 입장에서 국제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하면서 국제적 식견과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으로 회의에 참여했던 강정인(16ㆍ하나고 1년)양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동료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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