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의 군사대화가 1년 만에 재개된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9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지난해 1월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판매 이후 중단됐던 중미간 군사협력관계 회복에 나섰다. 이날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정을 푼 게이츠 장관은 10일 중국 양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과 각각 회담을 갖는다. 그는 또 1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양제츠(杨洁篪) 외교부장 등과 면담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총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의 제2포병총부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지대지ㆍ지대공 미사일과 항공모함 킬러로도 불리는 둥펑(東風)-31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이 배치돼 있는 곳이다.
홍콩 밍바오(明報)와 펑황(鳳凰)TV 등은 이날"이번 방문은 중국 군사력 증강상황 파악, 그리고 미중 간 상호이해 결핍에서 오는 오판을 방지키 위한'소통강화'가 주목적"이라며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사전문가 장붜(張博)는 이날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간 군사교류는 여전히 낮은 단계를 벗어날 수 없어 중미관계에 커다란 진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8일 미 공군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최근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젠(殲)-20'과 중국의 대함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중국의 이 같은 첨단무기개발이 미중간 군사대화의 중요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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