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 년이 밝은 지 10년이 흘러 어느새 2011년을 맞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나라는 새해를 그 어느 나라보다 희망차게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는 더욱 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새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원조효과고위급포럼(HLF-4)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2003년 로마에서부터 시작한 HLF는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이뤄진 국제원조의 성과와 효과를 평가하고 개발도상국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조정책과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회의다.
새해에는 또 우리나라의 대외원조가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15년까지 국민소득 대비 원조 비율을 0.25%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주는 나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계획임을 대내외에 밝혔다. 2011년은 2015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에 착수하는 원년으로, 양적으로는 국민소득 대비 원조 비율을 0.13%까지 늘릴 계획이다. 질적으로는 조건을 달지 않는 원조인 비구속성 원조를 확대하고 개도국 현지 ODA(공적개발원조) 협의체를 구성해 중복 원조 등의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에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전문가 육성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외원조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의 노력이 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관련 전문가의 부족은 지구촌 빈곤 퇴치와 국격 제고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나 기관이 매우 부족하다. 지난 해 3월 한국국제협력단 내에 설립된 ODA교육원은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나 일반인은 물론, 정부의 위탁을 받아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할 민간업체 관계자들에게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 단체별로 과정 개설을 요청할 경우 맞춤형 과정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그 동안 국무총리실 ODA정책자 과정, 국제교류증진협회 과정,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공동 진행한 교육정보화 분야 ODA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진행됐다.
이처럼 ODA 교육원은 지구촌 빈곤퇴치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부터 ODA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정부관계자까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식을 쌓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원 첫 해인 지난 해 이미 600여 명이 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의 교육기능에 연구기능을 추가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재와 과정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ODA교육원은 우리나라 대외원조 확대 기조에 발맞춰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낼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