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年 3~4억 '안정 수익'
함바집이 얼마나 큰 이권이길래 경찰의 전현직 고위층과 대형건설사 사장까지 비리사슬에 얽매게 된 것일까.
현재까지의 정황을 보면 함바집 브로커인 유모씨는 함바집 운영권을 따기 위해 10여개 중대형 건설사 사장ㆍ임원에 로비를 시도했고 건설사에 직ㆍ간접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찰 빽'을 동원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통상 인부가 500명 정도인 1,000가구의 대형 아파트단지 건설현장의 함바집 순수익은 연 3억~4억원으로 2~3년 공사기간 10억원 안팎의 이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바집 브로커가 건설사 임직원과 공사현장소장, 경찰 등에 각각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뿌려도 남는 장사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유씨는 함바집 운영권을 따는 과정에 한화건설 사장에게 모두 2억4,000만원을 건넸다.
이처럼 보장된 이익이 있는 만큼 업자는 운영권을 따기 위해 금품살포는 물론 각종 인맥을 동원하는 총체적 로비를 펼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의 모 건설사가 특정인에게 함바집 운영권을 주는 과정에 건설사 직원은 물론 도의원과 시장까지 로비에 간여된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적도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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