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정국 돌입] 최중경 지경부 장관 후보자자녀들 수천만원 예금, 편법증여 의혹도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부인 김모(52)씨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부동산 투기를 해 수억원 대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 자녀들의 예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해 편법 증여 의혹도 일고 있고, 최 후보자의 재산이 2008년 이후 약 2년 만에 5억원 가량 증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씨는 1988년 1월 대전 유성구 복용동 그린벨트 내 밭(850㎡)을 부친(최 후보자의 장인)과 공동 매입한 뒤 그 중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가 올 7월 이 토지가 도로용지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대전시로부터 2억 6,000만원을 받았다. 이 토지의 가격은 그 사이 15배나 올랐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국토이용관리법에 따르면 밭은 농사용으로만 매매할 수 있는데, 88년 김씨 모녀는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었다"며 토지 불법 매매 의혹도 제기했다.
최 후보자의 부인은 모친에게 2005년 상속 받은 4억 9,200여 만원 상당의 복용동 단독주택(135.53㎡)과 부지(1,028㎡),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2억 617만원 상당), 경기 시흥시 토지(2억2,447만원), 충북 청원군 토지(189만원) 등을 갖고 있다. 최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아파트(138㎡ㆍ11억 4,400만원)와 경기 화성시 토지(1억2,900만원)를 신고해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이 6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대학생인 최 후보자의 장녀(26)와 유학 중인 차녀(22)는 예금액이 각각 3,408만원과 2,36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인 아들(14)도 1,6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고, 최근엔 투자신탁 계좌에 1,700만원을 갖고 있다가 해약했다.
최 후보자는 총 29억 2,82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8년 4월 관보에 따르면 당시 재산은 24억280만원으로, 1년 7개월 만에 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부인의 예금액 증가(5,145만원에서 4억1859만원) 등에 따른 것이다. 최 후보자는 또 최근 각각 본인과 부인 명의로 된 정기예금 1억원씩과 부인 명의의 연금보험 1억 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최 후보자가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재산세 225만 8,240원을 체납해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를 압류 당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최 후보자 측은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맡아 해외 에 체류할 때 발생한 일이고, 1년 뒤 체납액을 다 냈다"고 해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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