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대화의 세계적 석학인 폴 니터 미국 유니언신학대 석좌교수는 젊은 시절에는 가톨릭 사제였다. 가톨릭 모태신앙인으로 사제 수업을 받아 성직자가 됐으나 30세 무렵 환속했다. 이후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여러 종교들과의 대화에 힘을 쏟았고, 노벨상 수상자인 달라이라마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등과 함께 평화평의회국제위원회 이사로서 평화운동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히 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오랫동안 명상수행을 해 왔고 몇 년 전에는 티베트불교에서 계를 받았다. 달라이라마로부터 받은 그의 법명은 연꽃치유자(Lotus Healer)다. 공식적으로 불교ㆍ그리스도인(Buddhist_Christian)이 된 것이다. 그는 2년 전 는 책을 출간, 미국 종교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 함께 방한한 그의 부인 캐서린 코넬씨은 천주교에서 불교로 개종한 자비명상 지도자다.
니터 교수는 5일 모임에서 자신이 매일 아침에 하는 기도 내용도 소개했다. “거룩한 부처님, 거룩한 가르침,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그리스도, 거룩한 복음, 거룩한 교회에 귀의합니다”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기독교와 불교를 동시에 믿는 다원주의자로 보기는 어렵다. 그는 “나와 예수님의 관계는 나와 아내의 관계와 같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다”며 “부처님은 나와 아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친구들과 같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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