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세상을 바꾼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 열풍은 국내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예외 없이 스며들고 있다.
재계의 대표 트위터 전도사는 박용만 두산 회장. 9만2,000명이 넘는 추종자(팔로어)를 몰고 다니는 그는 트위터 상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상에 '박용만 어록'이 나돌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트위터 애용 덕분에 두산 기업의 이미지는 부드럽게 바뀌었다는 평가와 함께 두산에 입사하려는 취업 지원자수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트위터 사랑도 남다르다. 8만6,000명 이상의 추종자를 거느린 그는 자신의 취미부터 회사 경영 문제까지 폭넓게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터진 '이마트 가짜 한우 판매'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즉각 사과 메시지를 내보냈고, 서울 신세계 백화점 본점 화재에 대해서는 "안전 불감증이다. 안전교육 챙기겠다"는 내용을 게재하며 사태 확산 방지에 직접 나섰다. 또 이마트나 백화점 이용 고객들이 정 부회장의 트위터에 올려 놓는 불편 사항들을 수시로 확인해 빠르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IT업계 CEO들 역시 트위터를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삼고 있다. 사회적 이슈 보다 정보 제공형에 속한다.
11만5,000여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IT 업계의 대표적인 트위터 사용자로 통한다. 그는 트위터에서 주로 정보기술(IT)과 관련된 내용을 토론하고 소개한다. IT 전문가답게 최신 IT 화제를 팔로어들에게 전하고 있다.
3만2,000여명의 추종자가 따르는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이동통신 업계에 손꼽히는 파워 트위터로 통한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에 불을 지핀 아이폰 출시 정보와 관련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대변자로 꼽힌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연관된 각종 문의 뿐 아니라 각종 스마트폰 관련 궁금증이 생길 경우 그의 트위터 추종자 수는 상승 곡선을 긋는다.
전문가들은 트위터를 포함한 SNS의 이 같은 장점을 경영 전략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통신 발전에 힘입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더욱 막강해진 SNS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서민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도 이젠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자발적이고 의미 있는 소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SNS 채널을 통해 전해지는 유용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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