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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50억대 재산 사회에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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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50억대 재산 사회에 환원"

입력
2011.0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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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김영삼(83) 전 대통령이 5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과 경남 거제 및 마산의 부동산 등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를 위해 상도동 자택을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환담하면서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집도 이미 다 내놓았고, 자식에게 일절 물려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죽으면 끝나는 것이고, 영원히 살지 못한다"면서 "재산을 내가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에게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정치인에게 귀감이 되는 결정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이 환원하는 재산은 김 전 대통령 명의로 돼 있는 상도동 자택과 경남 거제도의 선산과 땅, 거제도 신명교회 건물, 마산의 어장 터 등이다. 거제도 땅과 어장 터 등은 김 전 대통령의 할아버지로부터 상속 받은 것이고, 상도동 자택은 김 전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김홍조옹이 김 전 대통령 명의로 사준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상도동 자택이 시가로 약 15억원이고, 최근 거가대교가 개통된 뒤 거제도 땅값이 많이 올랐으므로 모든 재산을 합하면 40억~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와 부지는 '김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미 거제시에 기부채납된 상태인데, 현재 명의를 거제시로 이전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주택과 거제도 땅 등은 지난해 발족한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기부하고, 거제도 신명교회는 장로회 교단에 헌납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 봄부터 토지 측량과 공증 등 재산 환원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명의 이전 절차가 끝나면 김 전 대통령 내외는 민주센터로부터 상도동 자택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거주하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한나라당 부설) 부소장은 "아버지는 대통령 재임시 공직자 재산 공개를 전격 시행하고, 퇴임시 '땅을 한 평도 더 갖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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