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48) 제13대 삼성 감독이 데뷔 첫해 우승을 약속했다.
5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류 감독은 "명문구단의 감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류 감독은 이날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류 감독의 취임식에는 계약기간 4년을 남겨둔 채 지난달 전격 해임된 선동열(48) 제12대 감독과 신임 김인 사장, 송삼봉 단장 등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류 감독은 "선동열 감독님이 6년간 정말 잘하셔서 부담이 된다. 선 감독님이 쌓아놓은 틀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고 팀 구상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이어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숙해진 만큼 올해는 더 잘할 것으로 본다. 우리 팀은 투수력이 좋으니까 스프링캠프 때 공격력 강화에 신경 쓸 것이다. 공격야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신임 감독에 이어 인사말을 한 선 전 감독은 시종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선 전 감독은 이임사에서 "지난달 김응용 사장님과 김재하 부사장님이 물러난 뒤 혼자 남게 돼 죄책감마저 들었다. 삼성에서 수석코치로 1년, 감독으로 6년을 보냈는데 즐겁고 행복했다"고 운을 뗐다.
2003년 말 김응용 전 사장(당시 감독)이 영입한 선 전 감독은 2004년 수석코치를 지냈고, 이듬해 김 전 사장에게 감독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 전 감독은 감독 재임 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일궜다.
선 전 감독은 이어 "지난 2년간 팀이 젊은 선수로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 있었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우승하고 그만뒀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아쉽다"며 갑작스러운 경질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선 전 감독은 "나는 복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내가 대구에 있는 동안 영호남 지역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자부한다"며 "물론 안티팬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줬다. 대구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난다"는 말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임사를 마친 뒤 선 전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경산=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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