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원(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8시간이나 걸린 고난이도의 심장·폐 동시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심장ㆍ폐 동시 이식수술은 선천성 폐동맥 기형 및 폐동맥 고혈압 등으로 폐질환이 심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로 수술 후에도 감염과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고난도 수술이다.
송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2일 수술한 강모(48) 환자는 2003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과 폐를 이식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해 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강씨는 이후 증세가 더욱 악화해 호흡곤란이 심해졌고 폐쇄성 폐혈관질환인 아이젠멩거증후군으로 악화돼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공여자가 나타나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ㆍ폐 동시 이식수술을 받았다. 강씨는 이식 수술 8일 후 일반 병실로 옮겼고, 지난달 31일 퇴원했다.
송 교수는 "국내 최다 폐이식 수술을 한 흉부외과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들과 긴밀한 협조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위험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준 환자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심장ㆍ폐 동시 이식수술 5건 가운데 3건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졌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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