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ㆍ57) 중국 국가부주석이 어린 시절부터 보기 드문 야심가로 평가 받아왔다는 사실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5일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한 미 외교전문 내용에 따르면 시 부주석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한 중국인 교수는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와의 대화에서 "시 부주석은 청년기 이전부터 이례적으로 야심이 컸고 매사에 자신만만하며 집중력이 뛰어났고 상을 타는데 열중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수는 "시 부주석은 또한 문화대혁명 이후 젊은이들이 잃어버린 시절을 보상받기 위해 노는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사상적으로 점점 더 붉어졌으며, 공산주의 이론을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매우 실용적인 인물'이었다"고 미 외교관들에게 증언했다.
전문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또한"평범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청렴한 인물이었으며 헌신적인 공산당 지도부가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하는 엘리트주의자"로 평가 받았다. 시 부주석은 이처럼 실적에 집착하는 극도의 '실용주의자'인 탓에 젊은 시절 여성들에겐 다소 따분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교수는 또 "시 부주석은 베이징의 권력지향적 패거리 문화에서 스스로를 격리하면서 농촌에서 경험을 쌓아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항상 농촌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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