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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면 +α가 덤으로" 플러스 전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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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면 +α가 덤으로" 플러스 전략의 힘

입력
2011.01.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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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단 한 번에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까?"

첨단 정밀 측정장비 전문기업 케이맥이 LG생명과학으로부터 이런 의뢰를 받은 것은 2007년. LG생명과학은 그 동안 진단 시약 마케팅을 위해 외산 장비를 수입, 병원에 공급해 왔었다. 그러나 고가의 장비는 판독 장치가 따로 필요한 데다 한 번에 하나의 알레르기만을 진단,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를 고민하던 LG생명과학이 구매를 조건으로 장비의 개발을 케이맥에 맡긴 것. 케이맥과 LG생명과학은 이후 부품선정과 구조ㆍ전자제어 설계, 최종 결과물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분석해 서로 피드백을 해 나갔다. 드디어 지난해 피 한 방울로 3시간40분만에 60가지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면역스트립 자동화 분석 시스템'이 완성됐고, LG생활건강으로 납품됐다. 케이맥은 올해 수출까지 추진,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알레르기 진단 장비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묘년 비즈니스의 새 화두로 '더하기(플러스)'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힘을 합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거나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 경쟁력을 높인 성공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중소기업인 강림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안전에 핵심 역할을 하는 불활성 가스 생성기(IGG)를 대기업과의 상생으로 개발했다. IGG는 가스 속의 산소 농도를 최소화해 가변성 물질이 더 이상 연소할 수 없게 만드는 기기로, 유럽업체들이 독점해온 설비였다.

강림중공업은 한 대기업과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 사업으로 IGG 개발을 진행했고, 2년 만에 개발을 끝냈다. 수입가가 대당 15억원이던 IGG를 10억원에 납품 받게 된 대기업도 이익이 난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원장 서영주)은 6일 이러한 대ㆍ중소기업의 상생ㆍ협력 및 동반성장 사례들을 묶은 '2010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성공사례집-연구개발(R&D)에서 발견한 성공 유전자(DNA)'를 발간했다.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더하기'전략이다.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를 제조하는 루펜리는 기술보다 디자인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경우다. 경쟁 제품들이 지나치게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소비자 감성을 무시하고 있는 점에 착안, 주부에게 호소할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에 중점을 둔 제품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분야의 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동운인터내셔널의 '마이메모리아'는 평범한 USB메모리 제품에 명품 보석 디자인을 도입, 대박을 낸 경우다. USB메모리 외관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나 백금 등을 부착, 보석처럼 화려하게 꾸민 것.

색깔 있는 보도블록이나 콘크리트 건물 및 아스팔트 등을 시공하는 우신피그먼트는 독일 안료 회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색상 콘크리트 제품을 보급, 주목 받고 있다. 종업원은 30명에 불과하나 컬러리스트까지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디자인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승지원과 리움미술관을 비롯, 경기 파주 헤이리의 유명 예술인 집의 바닥이나 벽체 등을 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디자인과 기술의 더하기를 하고 있는 기업들은 성과도 더 컸다.

지식경제부가 '디자인+기술' 융합을 실시하고 있는 26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이중 15개 기업이 성과가 있다고 답했다. 또 10개 기업은 앞으로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성과는 매출 증가(46.1%)였고, 품질 향상(16.9%)과 시장 점유율 향상(15.7%)도 적지 않았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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