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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부가 당에 양보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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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부가 당에 양보할 차례"

입력
2011.0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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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새해 동행 인터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20~40대 표심 되돌리겠다""3년간 정부에 협력… 정부 견제할 사안은 견제할 것중도 포용정책 준비중… 구제역 대책 마련 국회 열려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4일 "한나라당의 취약 계층인 20~40대의 지지를 되돌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취약 계층을 분석한 결과 젊은층으로 나왔다"고 전제한 뒤 2012년 총선 및 대선 전략에 대해 "서민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소통 강화에 나서면 지지가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당청(黨靑) 관계에 대해 "이명박정부 3년 동안 당이 그만큼 협력했으니 이제부터는 정부가 총선과 대선을 위해 당에 양보할 차례"라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정책 분야에선 견제할 것은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청간에 시각 차에 따른 갈등과 긴장이 있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회 파행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 공세에만 집중한 나머지 국민의 다급한 마음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국회를 열어 구제역 대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예산안 강행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예산안은 여당이 국회법에 따라 통과시킨 것으로 대통령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본 뒤 하루를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에 들러 아침운동을 하지만 이날은 당 지도부 회의가 없어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안 대표는 이날 낮 12시 보좌진들과 함께 국회 인근 일식당에서 신년맞이 오찬 모임을 가졌다.

그는 이어 언론 인터뷰를 가진 뒤 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당초 6명의 상임위원 대표에게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었지만 안 대표는 즉석에서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며 60여명 전원에게 임명장을 일일이 전달했다.

그는 당 최고위원들과 만찬 모임을 가진 뒤 오후 7시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정부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어 그는 같은 장소인 예술의전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신년음악회에 참석해 성금을 전달한 뒤 밤 10시가 넘어서야 자택이 있는 경기 의왕시로 출발했다. 다음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 문답.

-최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헌법은 시대 변화를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지털시대에 맞지 않는다. 시대적 요청이므로 논의 자체를 봉쇄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논의해서 여야가 합의하면 개헌이 이뤄지는 것이고, 안 되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개헌 추진의 데드라인은 언제인가.

"금년 상반기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분권형 권력구조를 선호한다. 단순히 대통령제, 내각제 등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제도라고 물어보면 여론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올 것이다."

-여권 내 대선 경쟁이 조기 과열됐다는 우려가 있는데.

"지금 달아오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정책 경쟁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세력 경쟁을 조기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 대선주자에게도 좋지 않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호감도 조사라고 봐야 한다. 내년 초부터 대선 구도가 출렁일 것이며 조기 과열은 없으리라고 본다."

-안 대표는 취임 후 '개혁적 중도보수'노선을 제시했는데,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당 여의도연구소 비전위원회에서 만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별로 만드는데 3월이 되면 윤곽이 나온다. 보수 기반 위에 중도를 포용하는 정책들이 될 것이다."

-안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런 말은) 언제든지 나온다. 당원들이 저를 7월 전당대회에서 뽑았다. 18대 총선 이후까지 맡으라고 뽑은 것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공천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다. 공천 개혁안을 너무 이상적으로 만들어 당선 가능성이 적은 인물을 공천하게 되면 선거에서 어렵게 된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사심 없이 공천하면 이긴다."

-바람직한 공천 방식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여론조사에 무게를 둬야 한다. 당 공천개혁특위에서 안을 만들어 오면 당 최고위원회가 검토하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확정할 계획이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방안은.

"북한이 사과 등의 성의 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남북 간의 대화를 해야 한다. 남북이 적절하게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교류를 확대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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