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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초부터 순풍에 돛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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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초부터 순풍에 돛달았네

입력
2011.01.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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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신년 벽두부터 연일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중국과의 세계 조선업 챔피언 쟁탈전 2라운드의 전망도 한층 밝아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자사 선박 9척이 영국과 미국의 조선ㆍ해운 전문지들로부터 2010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영국 ‘네이벌 아키텍트’지가 2척, ‘페어플레이’가 1척, 미국 ‘마린로그’와 ‘마리타임리포터’가 각각 3척 등 총 9척을 2010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했다. 이들 매체는 매년 말 그 해 건조된 전 세계 선박 중 가장 우수한 선박들을 선정해 오고 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4척으로 가장 많았고, 초대형 유조선(VLCC)이 3척,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LNG-RV)과 LNG가스운반선이 각각 1척씩 선정됐다. 대우조선은 1982년 이후 올해까지 29년 연속으로 총 111척의 최우수 선박을 배출했으며 최근 들어 4년 연속 9척 이상의 선박을 최우수선박 목록에 올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소형, 초대형 등 다양한 사이즈의 컨테이너선이 4척이나 선정됐다는 사실은 대우조선의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고가의 ‘드릴십’으로 올해 수주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세계적인 원유 및 가스 시추전문회사인 다이아몬드사와 5,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3km이내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던 기존 드릴십과 달리 시추 능력을 20% 향상시켜 수심 3.6km이내 지역까지 시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 드릴십은 다른 드릴십보다 크기를 다소 줄여 추진 및 시추 시 선박을 흔들리지 않도록 작동하는 부분을 적은 힘으로 가동할 수 있어 연료비와 유지비, 수리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도 첫 수주 선박이 드릴십이라는 사실은 올해 수주 목표치 달성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총파업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4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18만톤급 벌크선인 ‘크리스티나 벌커’호의 명명식을 진행하면서 올해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선박은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협력업체 뿐 아니라 회사의 전 임직원이 투입되는 등 총력을 기울여 건조했다”며 “이 선박의 완공을 계기로 한진중공업이 조선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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