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넘으면서 어떤 이들은 지난달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한 자신을 한탄한다. 그러나 각자 성격이 다르듯 사람마다 성향에 따라 걸맞는 투자성향이 따로 있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가운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을 선호하는 안정추구형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성향을 '적극투자형'과 '안정추구형'으로 단순화해 5개 증권사 자산관리 전문가들로부터 2011년 그에 걸맞는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적극투자형, 국내 주식과 원자재에 투자하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최소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큼, 정답은 간단하다. 연초부터 증시 여건도 좋은 만큼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또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원자재 가격도 오를 것이므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 비중도 10~20%를 유지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삼성증권 조완제 투자컨설팅팀장은 "국내 주식형과 원자재 상품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용덕 PB클래스갤러리아 PB도 "2010년 4분기 어닝시즌이 끝난 후부터 랩 어카운트를 포함해 주식형 상품에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는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정통주식형(한국투자네비게이터,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트러스톤 칭기스칸)과 삼성그룹주 펀드(한국투자삼성그룹주), 압축투자형(FT포커스) 등이 꼽혔다. 해외 펀드에 투자한다면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지역에 투자하는 상품과 함께 원자재 펀드가 꼽혔다. JP모간천연자원,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물론 안전자산 배분차원에서 채권 및 예금의 비중도 20%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
안정추구형, 주식 비중은 30% 안되게
원금 보전이 우선인 투자자는 채권과 현금(예금) 등 안전자산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물가상승률(3~4%)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려면 주식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투자증권 김정환 자산관리컨설팅 부장은 "2012년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앞서 올해에는 채권이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주식자산의 비중을 평소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채권 비중은 40%~55%가 적당한 수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물가연동국채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표성진 압구정지점 PB는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내려면 국내 채권은 물가연동채, 해외는 신흥국 채권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 채권을 살 필요가 없으며, 각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 신영고배당30), 해외채권펀드(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템플턴글로벌)에 가입하면 소액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주식형 상품에는 금융자산의 20~30%만 할애하되, 국내와 해외 비중을 2대1정도로 국내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특정 국가에만 집중하는 상품보다는 여러 지역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피델리티월드big4, 템플턴글로벌)가 더 선호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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