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게 더 가까이'를 모토로 100일간의 '희망대장정'에 돌입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 사랑방으로 파고들고 있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에서 묵고 주민들과 마주 앉아 식사하면서 민생 문제를 놓고 대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5일 전북 정읍의 한 노인정을 숙소로 정했다. 전날 군산에선 마을회관, 대장정 첫날인 3일에는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문간방을 빌려 묵었다.
손 대표는 이날도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재래 시장을 찾았다. 아침 식사는 상인들과, 점심은 택시기사들과 함께 하며 군산ㆍ정읍 등에서 6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손 대표는 의견을 밝히는 주민에게는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은 뒤 이름을 불러주며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좌담회에서"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작은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일 군산 좌담회에서 저출산 대책과 관련 "'애 다섯이 있는 집에선 물값이 무척 많이 든다. 이런 것을 지원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작은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이 말하자 40~50대 여성 주민들 사이에선 "맞아"라는 맞장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손 대표는 최근"(박 전 대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평가절하한 데 이어 이날 2012년 대선 필승론을 역설했다. 그는 "2012년에 여권과 1대1 구도를 만들면 야권이 반드시 이긴다"며 "6ㆍ2 지방선거에서도 결국 이겼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군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사람을 감사원장에 내정하면서 권력분점을 논할 수 있느냐"면서 "(여권은)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그 뒤에 개헌을 논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대표 연설에서 "저희는 부자가 아닌 서민의 편에, 특권층이 아닌 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며 "우리는 21세기 두 번째 10년에 특권과 차별 없는 새로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열고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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