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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텃밭부터 다지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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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텃밭부터 다지기 수순?

입력
2011.01.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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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로비가 인파로 넘쳐났다. 족히 2,000명이 넘는 대구ㆍ경북지역 유력인사와 시민들이 모였다. 이윽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이 나타나자 곳곳에서 연호가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의 신화 박근혜를 사랑합니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지난해 말 싱크탱크 공개 등 전격적인 대선 행보를 선보였던 박 전 대표가 새해 첫 행보로 고향 대구를 찾은 것이다. 이전의 지역구 방문과는 분명 달랐다. 박 전 대표는 2박3일간 10여개의 행사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표를 들고 이날 대구 나들이를 했다. 자연스럽게 "새해 초부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첫 행사인 '2011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국가와 개인의 발전이 함께 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 발전과 나의 발전이 따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나라 운명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서상기 김태환 주성영 이명규 의원 등 대구ㆍ경북지역 국회의원 16명과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이동해 노인복지관과 달성군청, 관내 경찰서와 소방서를 잇따라 방문했다. 달성군청에선 500명의 지역구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각 부서 사무실까지 방문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스킨십도 보였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이동하는 동선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과 이를 경호하는 경찰 병력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전 대표는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다른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행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도약하려면 우선 자기 발밑부터 다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천한 달성군수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했다. 또 일부 여론조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대구ㆍ경북지역의 박 전 대표 지지도가 충청 지역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박 전 대표가 대구를 누비며 새해를 시작한 이유는 기반지역부터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4일과 5일에도 대구시립희망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원생들을 격려하고,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등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대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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