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3일 새해에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여당과 제3당의 대표가 개헌 논의 필요성에 합의함으로써 국회 차원에서 관련 특위가 구성돼 개헌 공론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양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해 인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21세기형 국가구조를 담는 방향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개헌 논의 필요성을 먼저 거론했다. 이 대표는 "개헌 논의는 이러한 비전과 원칙을 지켜야 하며, 구체적 어젠다에 대해서는 참여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현재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심한 만큼 권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며 "새해에는 개헌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구조 문제는 어떤 형태가 되든 다수 국민의 뜻을 따라야 된다"며 "(개헌) 논의는 해야 하지만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실패한 것으로 증명됐다"며 "(개헌은) 절대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월 전에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해서 되면 되고 안되면 접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인 권력 집중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개헌은 여당 내부에서도 조율조차 안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물 건너간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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