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서장훈이 박수를 받아야하는 이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서장훈이 박수를 받아야하는 이유

입력
2011.01.03 12:48
0 0

서장훈(전자랜드)에 대한 구구한 설명은 새삼스럽다. 서장훈은 지난달 25일 사상 첫 1만2,000점과 4,800리바운드를 기록한 한국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 기록들은 582경기 동안 꾸준히 20점에 8리바운드를 올려야 달성 가능하다.

현역 최고 김주성(동부)조차 서장훈 기록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김주성이 언제까지 뛸지는 모르겠지만 두 선수간 나이차가 5세인 점을 감안하면 서장훈의 기록은 앞으로도 한동안 '불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출범 세 번째 시즌인 1998~99시즌부터 13년째 코트를 누비고 있다. 거구(207㎝)에도 불구하고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것은 서장훈이 얼마나 몸 관리를 잘하는지 한마디로 설명해 준다.

서장훈은 2005년부터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코트에 서고 있다. 머리와 척추로 이어지는 신경계가 목 쪽에 있는데, 큰 부상을 당할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접촉이 많은 농구경기에서 보호대를 착용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서장훈은 상대 선수의 거친 수비에 시달려야 한다. 워낙 큰 데다 기량도 출중하기 때문에 혼자서, 그것도 파울 없이 서장훈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필자도 감독 시절 서장훈을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었다.

농구를 해본 사람은 안다. 얼굴, 팔다리, 어깨 등을 자꾸 맞다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일부 팬들은 "서장훈은 툭하면 인상을 쓴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서장훈에게는 팬들만큼이나 안티(Anti) 팬도 많다. 그러나 그것은 서장훈의 잘못이라기보다 스타플레이어의 숙명일 것이다. 서장훈도 "내게 주어진 숙명이라 여기고 이제는 담담히 짊어지려 한다"고 말한다.

서장훈만한 선수는 많다. 서장훈보다 큰 선수도 있다. 하지만 서장훈만큼 꾸준한 선수는 드물다. 서장훈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전 서울 SKㆍ구리 금호생명 감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