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20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원한 국민은행이 3일 추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사실상 상시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인력운영의 효율성과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이를 위해 이날 신설한 성과향상추진본부에 향후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발령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들에게 교육훈련과 외부(아웃 바운드) 영업 등의 과제를 주고 6개월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직원에 한해 영업점 현장에 다시 복귀시킨다는 것. 탈락한 직원은 퇴출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지역본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200명 내외를 선별한 뒤 1월 중순쯤 인사 발령을 낼 계획”이라며 “노조 등에서 주장하는 ‘1,000명 이상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향상추진본부가 1회로 끝날지 향후 상시적인 조직으로 운영될 지는 은행 인력부서 등에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민병덕 행장 취임 후 논의되다 논란 끝에 보류됐던 성과향상추진본부가 강행되자 노조는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직원들을 선별, 분리하는 작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 30여명은 이날 오후 민 행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민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제 국민은행이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할 때”라며 “기업금융과 외환분야의 역량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