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48)씨가 천안함 사건을 주제로 쓴 기고문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뉴욕타임스는 일요일판인 2일자 오피니언란에 지난해 발생한 세계 주요 사건을 월별로 선정하고 각 사건마다 그 나라 작가의 에세이를 싣는 특집을 마련, 그 중 3월의 사건인 천안함 사건에 대한 신씨의 글을 재미 번역가 정재원씨의 영문 번역으로 실었다.
신씨는 '한국의 바다에서(At Sea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지난해) 3월26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여느 밤처럼 뉴스를 보고 있는데 '천안함 침몰'이라는 자막이 화면에 떴다"며 "탑승자 46명 중 생존자가 있는지, 구출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TV를 끌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천안함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며 "침몰 원인을 놓고 비난이 난무하고 남북 간 적대감이 고조됐으며 여야가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신도 찾지 못한 6명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그들의 시신이 차갑고 어둡고 적막한 바다 저 밑 물살에 떠밀려 떠도는 장면을 상상한다"고 적었다.
신씨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컬럼비아대 방문연구원으로 체류 중이며, 오는 4월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의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엄마를>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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