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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명 키우는데 2억6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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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명 키우는데 2억6200만원

입력
2011.01.0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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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둔 서울 강북의 강모(44ㆍ여)씨. 고3에 올라가는 아들에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학원비만 월 70만원이다. 그것도 세 과목(물리ㆍ화학 각 20만원, 수학 30만원)이어서 그렇지, 영어ㆍ논술까지 수강할 때면 1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학교 등록금, 의류비, 식사비 등을 치면 한 달 양육비는 15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이번에 중학교에 올라가는 막내까지 생각하면 부부 장래를 위한 저축은 엄두를 낼 수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자녀 한 명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2억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 가구당(4인 가족 기준) 평균 월급(422만원)의 62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한국인의 자녀양육 책임 한계와 양육비 지출 실태’보고서에서 2009년 기준으로 출생 후 대학 졸업 때까지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총 양육비가 2억6,20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양육기간별로는 영아기 3년간 지출되는 양육비가 2,466만원, 유아기 3년간 양육비는 2,937만6,000원으로 각각 산출됐고, 초등학생 6년간 양육비는 6,300만원, 중학생은 3,535만2,000원, 고등학생이 4,154만4,000원 각각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에게 4년간 지출되는 양육비는 6,811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자녀가 재수하거나 해외로 어학연수 가는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최근 대학생은 물론 중ㆍ고등학생까지 방학 등을 이용해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이 자녀 교육을 위해 쓰는 비용은 이보다 휠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자녀 2명 양육비는 평균 5억2,408만원 이상, 자녀 3명 양육비는 7억8,613만원 이상 각각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영아 68만5,000원, 유아 81만6,000원, 초등학생 87만5,000원, 중학생 98만2,000원, 고등학생 115만4,000원, 대학생 141만9,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내역별로 보면 출생 직후 3년간은 식료품비가 월 평균 12만2,000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초ㆍ중ㆍ고 기간에는 사교육비가 각각 28만6,000원, 34만1,000원, 33만5,000원, 대학생은 공교육비가 54만1,0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금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저출산의 큰 원인”이라며 “이를 사회구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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