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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가처분 기각/ 현대차 "마침내 역전극… 장애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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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가처분 기각/ 현대차 "마침내 역전극… 장애물 사라졌다"

입력
2011.01.0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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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는 한마디로 축제분위기다. 드디어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그룹은 상급 법원에 항고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4일 법원이 채권단의 손을 들어주자, 현대ㆍ기아차 임직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모든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설사 현대그룹이 뒷다리 잡는 식의 추가 소송을 계속 제기하더라도 설득력도 없을뿐더러, 여론의 동정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제 채권단의 행보에 시선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현대ㆍ기아차의 지위가 예비협상대상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위변경에는 채권단의 75%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얻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불편해진 채권단과의 관계도 적극 개선, 채권단과 최대한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채권단과 후속 절차를 진행해 조속히 현대건설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며 "더 이상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소모적 분쟁이 계속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던 법원마저 등을 돌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채권단이 무리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 명백한 사실인데, 법원이 어떻게 채권단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느냐"며 법원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룹 수뇌부는 법원 결정 직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그룹은 회의 직후 배포한 공식 입장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뒤집기 위한 의도로 MOU를 체결한 채권단의 주장과 논리가 법원에 의해 여과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그룹은 항고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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